영국건축대학(특히 바틀렛)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이 개념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하고 스스로가 그 개념을 발전시켜 나가는지, 그리고 지원생 자신의 독특함이 살아 있는지 등입니다. 

단순히 잘 만들어진 작업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가지고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미 입니다. 

보통 전공자들의 경우 이미 국내 대학에서 건축을 경험하면서 늘 쓰던 재료나 늘 하던 표현 방식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표현을 비전공자들이 본다면 잘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바틀렛이라는 학교 기준에서 볼 때 그리 큰 중요성을 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전공자의 학생들은 생각이나 표현에 있어 어떠한 장벽도 존재치 않습니다. 스스로의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말 그대로 실험적인 내용의 작업들을 쏟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바틀렛에서 학생의 가능성을 보고 판단하고자 할 때 우리가 그동안 어디선가 많이 봐온 익숙한 작업들보다 다소 어설프더라도 실험적인 내용과 시도를 더 높이 평가받게 되는 것입니다. 

영국건축대학들의 과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영국의 학제는 크게 우리나라 1학년 과정이 파운데이션 과정으로 그리고 그 위에 본과과정으로 3년과정이 이어지게 됩니다.  

본과 과정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부과정입니다. 

하지만, 영국으로 건축유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보통 생각하는과정은 이러한 학부과정이 아닌  RIBA라는 과정입니다. RIBA는 영국건축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과정으로 RIBA Part I부터 Part III까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Bartlett RIBA과정은 쉽지 않은 과정인데요..

본인이 현재 어떤 전공인지는 모르지만 보통 비전공자들은 RIBA Part I First Yr로 입학을 하게 됩니다. RIBA Part I은 3년 과정이고, 이 과정이 끝나면 현장 실무경험 1년을 거쳐 Part II로 올라가게 됩니다 Part II는 2년 과정이고 이 과정이 끝나면 또 현장 실무경험 1년을 거쳐 Part III의 1년 과정이자 최종 테스트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즉 RIBA 과정은 쉽지 않은 과정이 됩니다. 기간도 오래 걸리지요. 

만약 본인이 일반학부 과정을 생각한다면 3년 과정이 되는 것이고, RIBA 과정을 생각한다면 약 7년여의 긴 기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즉, 본인이 어떤 과정을 생각하는지에 따라 소요되는 기간은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많은 한국학생들이 RIBA 과정을 희망하는 이유는 Bartlett과 같은 대학에서 RIBA과정이 가지는 희소성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Bartlett에서 RIBA를 마친 한국학생은 약 16명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이 과정은 매우 큰 희소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이 과정이 어렵다는 이유도 됩니다. 

본인이 Bartlett으로 건축유학을 생각할 때는 위 두가지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